전체 글638 핫도그 "보영아 너 입에 머스타드 쬐끔." "어? 아..." 오늘은 스키니진. 보영이는 참 뭘 입어도 이쁘다 "저 있자나..." "어? 뭐?" "나 배불러." 그러면서 먹던 핫도그를 내 입에 민다. 난 베어 물려고 입을 벌리는데, 보영이가 입에 쑤셔 박는다. "우하하하... 오빠 입에 머스타드 왕창." "너어?" 걸어오는 길 낙엽이 사각거린다. "우리 벤치에 좀 앉자." "살짝 추운데?... 그래 저기 앉을까?" 가로등 불빛이 왠지 주황빛이면 더 좋겠다 싶다. "이거 줄께. 집에 가서 펴봐." 난 호기심이 동한다. "뭔데?" "가서 읽어." ------------------------------------------------------------ 수린오빠, 나 그동안 너무 행복했어. 오빠가 너무 잘해 준 거 .. 2022. 5. 27. 소금쟁이 글을 쓰려다 그림을 그려 본다... 잘 안 된다. 손아 제발 쪼금만 더 버텨주렴. '싫어' '내가 죽는다는 건 너도 죽는다는 건데두?' '아니지 넌 날 죽인 거지.' 따뜻한 족욕기에 발을 담근다. '나두 들어가고 싶어.' '싫어.' 나무가 푸르르다. '손아 우리 한번만 더' '근데 나 진짜 죽지?' '응' '그럼 다해준다. 어차피 니 책임이지 난 책임 없으니깐.' 그림을 그렸다. '이 그림 이름 뭘로?' 지가 쓴다. '우울하다' 종이를 펼치고, 펜을 들었다. '우울하다 다음은?' '우리 개나리 하자.' 손이 미친 듯 써내려 간다 ------------------------------------------------------------------------- 예전에 냇가에서 본 그 애 이름을 난 모른다... 2022. 5. 25. 마당에 서다 오늘은 좀 촉촉한 아침... 비가 올 것 같지는 않다. 상큼한 풀잎향이 뇌리를 스친다. 화분들에 불을 뿌려준다 "저어 아저씨... 이 주소 좀.." 왠 여중생 또래가 마당으로 들어선다. "주소는 핸드폰으로 잡으믄 되잖니?" "아니오. 뱅뱅 돌아요. " "지도.. 아 여기 울집인데?" "네에?" "업데이트가 안 된 모양이네.. 여기가 거기인데?" 또 불길해 진다. "어떻게 찾아온 건데?" "엄마 추적 중인데요." 난감하다. "지은씨 좀 나와봐." "응 잠깐만." "니 딸이랜다." 둘이 부둥켜 안구 우는데... 나원참. 난 할말이 없다 "자리 비켜줄끼?" "아니.. 좀 미안..." "저두요. 아저씨" "아주 쏘옥 닮았네.. 나 수퍼가서 막걸리 한잔 마시구 올텨." 자리를 벗어나고 싶었다. 아주 벅차게. 마당.. 2022. 5. 25. 메밀 소바 집에서 "소바 두개요." "술두 시키자." "술?" "응." "그건 첫경험." "메뉴에 있자나. 시키자." "찬 메밀소바 두개에, 청주 하나 데펴 주세요. 요걸루." 낮술이라. 메밀소바는 하나만 시키구 싶다... "저저저 죄송. 메밀소바 하나 하구요. 가자미 구이를 주세요." "아... 네." "오빤 소바 싫어?" "아니 한 젓가락 뺏어 먹을테얌." "아 양 봐서." "후훗." "오빠는 애교가 좀 있어. 구요미." "앗뜨거." "소바 그릇에 식히렴." 가자미 구이가 나온다. "어 이거 맛난다." "잠깐 내가 발라줄게.. 이건 원래 젓가락질이 안 어울려. .... 자아 여기 아~" "아~" "그래 할 말은 뭔데?" "나 오늘 사표 썼다긔." "사고 쳤니?" "그건 아니고, 좀 더 돈 많이 준다는 회사로..." ".. 2022. 5. 24. 택시안에서 청혼 "수린씨?" "응 왜?" "오빠 취했어." "나두 알아." "오늘 무슨일 있었어?" "뭐 늘 있는 일인데.... 오늘은 좀 언짢아." "그만 마셔." "미안해. 취해서." "그 얘기는 아니고." "나가서 담배 한대 필까?" "응" 찬바람에 춥다. 수린씨가 불쑥 안는다. "야 손시렵다." "여기 신세계 백화점 있어.. 장갑 사줄게." "장갑? 장갑이라...." "어 이게 좋다." "훗" "얼마죠?" "54만원인데요." "저 신세계 20% 할인 쿠폰 있는데.,," "네에 그럼 43민 2천원인데...잠시만요." 점장에게 달려간다. "아 이 제품은 할인이 안 된다네요. 신상이래서." "그런게 어디 있어요?" "뭐 저는... 시키는 대로..." "한번 껴봐도 되나요." "넵." "보영아 착용감 좋다. 그냥 하자... 2022. 5. 23. 들어 올리다 "희한해. 이 사람 아직도 안 죽어. 벌써 일곱번인데. 목을 베어 버리구 싶다. 도끼는 없나? "여기서 도끼를? 불 태우믄 되지. "수고했어. "야! 넌 좀 죽어. "곧 죽을 텐데 보채긴. 살짝 두렵다 -------------------------------------------------------------------- "방배경찰서에서 나왔습니다만." "무슨 일이신가요?" "그냥 조사 중인데요.." "잠시만요 벗구 있어서." "지은아 지은아 경찰 왔어. 왜일까?" "모르는 척 태연한 척 해... 내가 금방 갈게." "나 자신 없어." "그럼 시간 끌어 봐 최대한... 내가 간대두. 15분이면 가" ----------------------------------------------------------.. 2022. 5. 22. 이전 1 ··· 13 14 15 16 17 18 19 ··· 10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