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638

파인자몽 쥬스 "혹시 수영할 줄 알아?" 전화가 왔다 수린씨한테. "요즘에 수영 못 하는 ... 아니.. 할 줄 알아." "알았어 내일 수영 하러 갈래?" "몸매 보자는 거?" "너 날씬 하자나." 몸매라.. 내가 날씬한 걸까?? 오늘은 굶겠다. 거울 앞에 서본다. 수영장이라.. 참 오랜만이다. '아참 내가 수영복이... 하아.... ' 일단 입어 본다. 망했다. 살이 살이... "수린씨?" "응?" "나 수영복이 좀... 구식이래서." "내일 백화점 들르면 되지." 잠이 오지 않아... 백화점에 들른다? 무슨 생각일까. "이거 꽃무늬 어때?" "비키니? 좀 그런데. 수영장엘 비키니로?" "다 비키니니깐." "뭐 실망하긴 없기." "여긴 뭔데?" "옥상에 수영장." "어? 아." 날씨가 참 햇살이 찡하다. "야아 수린.. 2022. 5. 22.
여름 손 "수린씨 혹시 몸살?" "응?" "몸에 열나요." "나? 열나?" "응." "니가 더 뜨거운데? 너 지금 얼굴 홍당무." "어? 아닌데..." "우리 아이스크림 사먹으러 가자. 좀 식히자." "난 아이스 레몬티." "콜." 보영이는 진짜로 레몬티를. 난 딸기쥬스를. 발그레 하다... 에어컨이 식혀 주리라. "저어 수린씨." "응?" "나 쬐끔 행복해. 요즘." "뭐 그래 보이긴 해." "치이." 벼리수님 레몬티 딸기쥬스. "내가 가져올게." "아니. 넌 좀 식히구 있어." "난 이거 참 좋아" "나두 이거 참 좋아." 난 보영이의 발을 살짜꿍 밟는다. 보영이가 배시시 웃는다. "우리 바캉스나 가까?" "왜 벗어보게?" "나 고민 있다?" "어우... 레몬티 한잔 더?" "띵동." "좀 너무 하지 않니 맨.. 2022. 5. 20.
운수 좋은 날 - 소고기 한근 자꾸 몽디에 붙으려 들어서, 몽디에 기름을 살짝 발랐어. 그러니 덜 붙어서 아주조아. 개패듯이 패주는데 아짐이. "절구 부서지겄네." 등목을 하구, 방으로 들었어. 아짐이 수정과를 한잔 내와. 한잔 시원하게 들이키고 벌렁. 아짐이가 지짐이를 가져오겠대. "됐구. 일루와." 김씨는~ 떡방아를 찧었어. 그리고 지짐이를 가져 오라고 시켰어. "냉큼..." "저 잠시만요... 막꼴려두 한주전자 받아 와야 할텐데." 아주 얌전해 졌어. "뭐 막꼴려 좋지." 대짜로 누워서 한잠 잔 듯 싶은데. 방에 말두 안 되는 큰 벌레가 들어 와서, 깨어 버렸어. 그놈을 잡고 보니 이건 뭐지? 하늘소? '앗 하늘소면, 천연 기념물이야..' 밖으로 내서 보내줘. "김씨...아니 아재? 아니 오빵? 여튼 저." "..." "막꼴려 .. 2022. 5. 18.
앞집그녀 I 푸르른 봄인데, 자꾸 졸린다. 나가서 바람이라도 쐬려고 반팔티에 얇은 재킷. 봄바람이 향긋하다. 햇볕이 따사롭고. 공원 벤치에 기대 앉아 맛펀을 훑어 보는데, 역시나. 온통 스팸 뿐. 아니다 하나가 있다. that's it. 당첨!! 라디오 사연 쓰기에 당첨.. 우하하하하 상품이 뭐였더라 스크롤을 내려본다. 김치냉장고? 기억이 났다. 2등은 놀이공원 자유이용권이었는데. 망했다. 그 글은 정말 작정하고 쓴 글이었는데. 1등이라니. 김치냉장고를 어디다 둘지 고민해 본다. 없다. 팔아야 되는데 귀찮다. 식구들에 전화해서 보내겠다고 하기가 좀 껄끄럽다. '생각을 해야 한다' 봄바람이 볼에 스치운다 벚꽃잎이 날리우고. 그러했다 난 역시. 운 좋은 사내다. 눈을 감았다 뜨는데, 비친 풍경... 앞집여자다. 모든.. 2022. 5. 12.
별을 위한 시 죽음의 서 벼리수 비겁쟁이 물러서지 마라. 파란 까마귀 한마리가. 독수리로 변해본다 비켜라. 보랏빛 독수리. 당신은 아름다워요. 그렇다구요 하지만 전 갈래요. 제발 가지 말아요 가면 슬플텐데. 제발 가지 말아요. 2022. 4. 29.
봄비 걸어 가다가 멈추었다. 벚꽃이 떨어진 길바닥이 이뻐서. 사진을 하나 찍을까 말까 망설여 졌다. 벚꽃은, 먼저간 와이프가 좋아했다. 또 눈물이 난다. 내일이 기일이군. 살프시 비가 내려서 얼굴을 쳐든다. 눈물인 지 빗물인 지 아무도 모르게. 2022. 4.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