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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현재279

메밀 소바 집에서 "소바 두개요." "술두 시키자." "술?" "응." "그건 첫경험." "메뉴에 있자나. 시키자." "찬 메밀소바 두개에, 청주 하나 데펴 주세요. 요걸루." 낮술이라. 메밀소바는 하나만 시키구 싶다... "저저저 죄송. 메밀소바 하나 하구요. 가자미 구이를 주세요." "아... 네." "오빤 소바 싫어?" "아니 한 젓가락 뺏어 먹을테얌." "아 양 봐서." "후훗." "오빠는 애교가 좀 있어. 구요미." "앗뜨거." "소바 그릇에 식히렴." 가자미 구이가 나온다. "어 이거 맛난다." "잠깐 내가 발라줄게.. 이건 원래 젓가락질이 안 어울려. .... 자아 여기 아~" "아~" "그래 할 말은 뭔데?" "나 오늘 사표 썼다긔." "사고 쳤니?" "그건 아니고, 좀 더 돈 많이 준다는 회사로..." ".. 2022. 5. 24.
택시안에서 청혼 "수린씨?" "응 왜?" "오빠 취했어." "나두 알아." "오늘 무슨일 있었어?" "뭐 늘 있는 일인데.... 오늘은 좀 언짢아." "그만 마셔." "미안해. 취해서." "그 얘기는 아니고." "나가서 담배 한대 필까?" "응" 찬바람에 춥다. 수린씨가 불쑥 안는다. "야 손시렵다." "여기 신세계 백화점 있어.. 장갑 사줄게." "장갑? 장갑이라...." "어 이게 좋다." "훗" "얼마죠?" "54만원인데요." "저 신세계 20% 할인 쿠폰 있는데.,," "네에 그럼 43민 2천원인데...잠시만요." 점장에게 달려간다. "아 이 제품은 할인이 안 된다네요. 신상이래서." "그런게 어디 있어요?" "뭐 저는... 시키는 대로..." "한번 껴봐도 되나요." "넵." "보영아 착용감 좋다. 그냥 하자... 2022. 5. 23.
들어 올리다 "희한해. 이 사람 아직도 안 죽어. 벌써 일곱번인데. 목을 베어 버리구 싶다. 도끼는 없나? "여기서 도끼를? 불 태우믄 되지. "수고했어. "야! 넌 좀 죽어. "곧 죽을 텐데 보채긴. 살짝 두렵다 -------------------------------------------------------------------- "방배경찰서에서 나왔습니다만." "무슨 일이신가요?" "그냥 조사 중인데요.." "잠시만요 벗구 있어서." "지은아 지은아 경찰 왔어. 왜일까?" "모르는 척 태연한 척 해... 내가 금방 갈게." "나 자신 없어." "그럼 시간 끌어 봐 최대한... 내가 간대두. 15분이면 가" ----------------------------------------------------------.. 2022. 5. 22.
파인자몽 쥬스 "혹시 수영할 줄 알아?" 전화가 왔다 수린씨한테. "요즘에 수영 못 하는 ... 아니.. 할 줄 알아." "알았어 내일 수영 하러 갈래?" "몸매 보자는 거?" "너 날씬 하자나." 몸매라.. 내가 날씬한 걸까?? 오늘은 굶겠다. 거울 앞에 서본다. 수영장이라.. 참 오랜만이다. '아참 내가 수영복이... 하아.... ' 일단 입어 본다. 망했다. 살이 살이... "수린씨?" "응?" "나 수영복이 좀... 구식이래서." "내일 백화점 들르면 되지." 잠이 오지 않아... 백화점에 들른다? 무슨 생각일까. "이거 꽃무늬 어때?" "비키니? 좀 그런데. 수영장엘 비키니로?" "다 비키니니깐." "뭐 실망하긴 없기." "여긴 뭔데?" "옥상에 수영장." "어? 아." 날씨가 참 햇살이 찡하다. "야아 수린.. 2022. 5. 22.
여름 손 "수린씨 혹시 몸살?" "응?" "몸에 열나요." "나? 열나?" "응." "니가 더 뜨거운데? 너 지금 얼굴 홍당무." "어? 아닌데..." "우리 아이스크림 사먹으러 가자. 좀 식히자." "난 아이스 레몬티." "콜." 보영이는 진짜로 레몬티를. 난 딸기쥬스를. 발그레 하다... 에어컨이 식혀 주리라. "저어 수린씨." "응?" "나 쬐끔 행복해. 요즘." "뭐 그래 보이긴 해." "치이." 벼리수님 레몬티 딸기쥬스. "내가 가져올게." "아니. 넌 좀 식히구 있어." "난 이거 참 좋아" "나두 이거 참 좋아." 난 보영이의 발을 살짜꿍 밟는다. 보영이가 배시시 웃는다. "우리 바캉스나 가까?" "왜 벗어보게?" "나 고민 있다?" "어우... 레몬티 한잔 더?" "띵동." "좀 너무 하지 않니 맨.. 2022. 5. 20.
운수 좋은 날 - 소고기 한근 자꾸 몽디에 붙으려 들어서, 몽디에 기름을 살짝 발랐어. 그러니 덜 붙어서 아주조아. 개패듯이 패주는데 아짐이. "절구 부서지겄네." 등목을 하구, 방으로 들었어. 아짐이 수정과를 한잔 내와. 한잔 시원하게 들이키고 벌렁. 아짐이가 지짐이를 가져오겠대. "됐구. 일루와." 김씨는~ 떡방아를 찧었어. 그리고 지짐이를 가져 오라고 시켰어. "냉큼..." "저 잠시만요... 막꼴려두 한주전자 받아 와야 할텐데." 아주 얌전해 졌어. "뭐 막꼴려 좋지." 대짜로 누워서 한잠 잔 듯 싶은데. 방에 말두 안 되는 큰 벌레가 들어 와서, 깨어 버렸어. 그놈을 잡고 보니 이건 뭐지? 하늘소? '앗 하늘소면, 천연 기념물이야..' 밖으로 내서 보내줘. "김씨...아니 아재? 아니 오빵? 여튼 저." "..." "막꼴려 .. 2022. 5.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