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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현재279

그냥 벗겨 난 지루해 진다. 자꾸. 같이 백화점엘 가자고 했다. "오빠 왜?" "옷 사줄께." 차를 달린다. 달린다. 걸어서는 뒷 모습이 이쁘다. 향긋하고. "저 보영아.." "살살 하자. 미안." 보영이는 그냥 내 손을 잡고, 속옷 매장으로 간다. 난 민망했다. 여점원이 내 뻘쭘함에 피식 거린다. "보영아 난 2층 팥빙수집에 있을게.. 카드는 여기" "그냥 벗겨 빨랑." 2022. 4. 6.
별을 위한 시 비가 오길래 물었다 하늘에 비가 그쳤다 눈이 오길래 물었다 하늘에 눈이 그쳤다 바람 소리에 물었다 땅에 추워 졌다 그리고 안 묻기로 했다. 2022. 4. 4.
별을 위한 시 이상하다. 어제 비가 오더니, 오늘은 더 따뜻한데 눈이 온다. 눈이 추워서 동굴로 날아든다 박쥐 떼들이 날아들어... 아. 하지만 난 아는걸. 기다린다 지나가길. 아니다 한마리 잡아 먹을 생각이다. 역시 난 똑똑해 박쥐 한마리를 물었는데, 전부 몰려 들어온다. 하지만 난 어둡다. 누웠다. 2022. 4. 4.
별을 위한 시 까만 밤에 가만히 가만히 하늘을 날다가. 날개가 부러져서 떨어진다. 한참을 떨어진다. 이제 땅이다. 나뭇잎에 앉아야 덜 아플텐데. 작은 달빛 그늘에 조용히 잠든다 그가 울어줄까? 잠들어야지. 깊은 잠 속으로 그가 들어온다 모든 뼈가 부러진다 그냥 또 잠든다 땅은 추운 곳 까마귀는 어둡다 2022. 4. 3.
별을 위한 시 까악 까르르르 전신주에 까마귀 한마리. 집은 어딜까? 돌아 서려는데, 까마귀 늠이 어깨에 올라탄다. 머리를 쓸어 주려는데. 도망친다. 머리를 쓸어 주려 한 건데. 멀리 가서 또. 까악 까르르르 내일은 저놈을 잡아 먹어볼까? 2022. 4. 1.
별을 위한 시 모든 어둠이 발그라하게 다가온다. 너무 무서워서, 도망치려는데, 내 손목을 잡았다. 2022. 3.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