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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현재279

앞집그녀 I 푸르른 봄인데, 자꾸 졸린다. 나가서 바람이라도 쐬려고 반팔티에 얇은 재킷. 봄바람이 향긋하다. 햇볕이 따사롭고. 공원 벤치에 기대 앉아 맛펀을 훑어 보는데, 역시나. 온통 스팸 뿐. 아니다 하나가 있다. that's it. 당첨!! 라디오 사연 쓰기에 당첨.. 우하하하하 상품이 뭐였더라 스크롤을 내려본다. 김치냉장고? 기억이 났다. 2등은 놀이공원 자유이용권이었는데. 망했다. 그 글은 정말 작정하고 쓴 글이었는데. 1등이라니. 김치냉장고를 어디다 둘지 고민해 본다. 없다. 팔아야 되는데 귀찮다. 식구들에 전화해서 보내겠다고 하기가 좀 껄끄럽다. '생각을 해야 한다' 봄바람이 볼에 스치운다 벚꽃잎이 날리우고. 그러했다 난 역시. 운 좋은 사내다. 눈을 감았다 뜨는데, 비친 풍경... 앞집여자다. 모든.. 2022. 5. 12.
별을 위한 시 죽음의 서 벼리수 비겁쟁이 물러서지 마라. 파란 까마귀 한마리가. 독수리로 변해본다 비켜라. 보랏빛 독수리. 당신은 아름다워요. 그렇다구요 하지만 전 갈래요. 제발 가지 말아요 가면 슬플텐데. 제발 가지 말아요. 2022. 4. 29.
봄비 걸어 가다가 멈추었다. 벚꽃이 떨어진 길바닥이 이뻐서. 사진을 하나 찍을까 말까 망설여 졌다. 벚꽃은, 먼저간 와이프가 좋아했다. 또 눈물이 난다. 내일이 기일이군. 살프시 비가 내려서 얼굴을 쳐든다. 눈물인 지 빗물인 지 아무도 모르게. 2022. 4. 18.
별을 위한 시 어지럽다 쓰러진다 무너진다. 미안하다 땅에. 하늘을 본다 푸르르다 고추잠자리 한마리가 보인다. 2022. 4. 18.
개나리 가지를 꺾었다. 너무 이뻐서 주고 싶었다. 꺾지 말고 데려 오는게 나았겠다는 후회. 뒷춤에 숨겼다가 냉큼 앞에 내놓는다. 좋아할 줄 알았는데, 무표정이다. "밥 먹으러 갈래?" "아니...." 손을 잡고 그냥 끌어 당긴다. "이러지마!!" "..." "우리 이민가 브라질로. 담주에." "..." 개나리를 들고 들어간다. 생각이 많아진다. 브라질이라.... 더울 거 같다. 그런데 자꾸 눈물이 난다. 2022. 4. 17.
별을 위한 시 보이지가 않는다 하늘엔 별이 없다 오늘은 비다. 바람이 불어 스산한 밤 역시나 추워져서 쓰러졌다 젖은 길바닥에 아무도 없다 다행이다 비에 가려 눈물이 없다 그래도 사랑. 자꾸 흐른다 2022. 4.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