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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현재279

미안해. 난 두렵다. 50살이 되어가는 지금 이 겨울.. 미안하다고 말해야 하는게. 사랑한다고 말해야 하는데. 너무 두렵다. 2021. 11. 27.
울고 있었어요 그렇게. 아니예요. 웃고 있었어요. 모르겠어요. 울고 있었던 거 같아요. 아니예요 웃고 있었던 거 같아요. 절 비웃었던 거 같은데, 아니예요. 절 감싸 안았어요. 너무 따뜻해서 그의 심장소리랑 내 심장이랑 똑같이 뛰었어요. 비가 왔어요. 눈이었나. 그의 머릿결 사이사이 영롱한 이슬이 맺혔어요. 전 놓구 싶지 않았지요. 그런데 사라졌어요. 모든건 허영이었어요. 하지만 전 마음을 다졌어요 내일은 고백하겠다고. 그런데, 그는 진짜 사라졌어요 그날밤. 2021. 11. 27.
in 코마. "어 하이 굳모닝." "응.. 유투" 그애는 회전문 반대편. '어어...?' '잠시만 나랑 같이 있어주라.' 이 회전문은 사람 다치지 말라고 바깥쪽 특정 위치에 서면 돌지를 않는다. '저어기... 왜 밖으로 나가?' '커피 커피!!' '그럼 나랑 같이 갈래?' '싫어. 고마해.' "나 할말이 있어." "하지마!!" "이혼해!!" "제에발 쫌." "경비원 경비원... 멜렁~" "흥칫뿡. 쁘에에에에에" 난 무너질 지도 모르겠다. 이미 별거한 지는 6개월이 지났다. 회사 근처 자취방에서 산다. 따라 나온 그녀의 비누향이. 모든 감각을 자극한다. "김선임님 방에 가서 내가 커피 내려 주까?" 내가 보영이를 가열차게 내치지 못하는건. 정말 완전히 혼자래서다. 내가 아니고, 그 애가.... 화재 사고가 있었다고 아.. 2021. 11. 26.
손안의 파랑새- 에필 "저 사장님. "응? 네에... "혹시 존박책이 또 있나요?" "어? 잠깐." 장부를 뒤적 뒤적... "제목 없는 책" 이란게 있구먼" "아침부터 죄송해요. 커피 드실래요?" "고맙네 이거 비쌀 텐데." "아녜요. 공짜 쿠퐁이 생겨서." "여어 김구나 일루와서 이 책 좀 찾아주게." '김씨다.' "네에 아저씨. 얼레~" 왜 얼굴이 불그레 지는 거야 가슴 떨리게. "저어 저 어제..." "그냥 제가 좀 고맙다고 말을 못해서." 긁적긁적. "그건 당연한 건데..." "김구나 이책 찾아와. 제목없는책 존박" "어디있는지 알아요. 잠시만요." "여기요. 사실 이책은 여러분이 읽고 가셔서. 완전 새책은 아닐수도 있어요." "괜찮아요. 이거 한때 베스트셀러 였으니깐." "종이접기 책인데...." "호호, 알아요. .. 2021. 11. 19.
손안의 파랑새 오늘도 쓸쓸한 가을 낙엽을 물끄러미 바라보게 된다. 좀 기운을 내야지. 산도 높은 커피한잔? 저렇게 아린 낙엽을 왜 쓸어야 될까? "딩동~호호호 딩동~ 호호호~" "누구세요?" "저어." "???" "이 지갑 흘리구 가신거 같은데요." "네에?" "어머.. 제가 그랬네요. 죄송해요." "아닙니다 그럼 전 이만." 열어 보았나보다 주소를 안거 보니... 잠깐 멈추어 선다. 아 맞다. 내 코트는 주머니가 유난히 얕아. 지갑안을 본다. "아 저 잠깐만요 잠깐..."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려 가는 그. 젊다. 내 뒷모습? 젊어 보였을까? 씁쓸하다. 오늘 산 책을 꺼냈다. "내 이름은." 난 놀랐다 이 책이 이런 동네에도 결국 들어왔구나. 아~그 청년은 그 서점 알바다. 작은 사다리 타고 위에 책꽂던 그 친구. .. 2021. 11. 19.
연못에서의 갈등 "오빵." "아 지은아." 가을인데, 지은이는 겨울옷을 입었다 하얀색으로. "여기가 좀 바람이 불어도 너무 크리스마스같아." "헤헤헤. 웅 나 반년치 알바비 다 털었쓰. 이쁘지?" "닥터 지바고 모자는 오빠가 사주께." "나 오늘 하나 물어 볼려구." "뭘?" "음..." "뭘?" "흐음... 오빵 나랑 결혼을 생각해 본 적 있어?" "..." "그냥 궁금해서..." "...음" "그래서 결론은?" "난 추리닝인데, 좀 어색하네..." "괘아나. 결론이 뭐야?" "내가 서울로 올라가는거." "앙댐이야. 서울에는 이쁜애들이 엄청 많아." "결혼은 좀 그렇구, 약혼할래?" "피이... " "반지는 너 만나고 두번째 날부터 들구 다녔는데...." -----------------------------------.. 2021. 1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