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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현재279

동시랠랠래 봉분 벼리수 아빠. 오늘은 날이 참 따뜻한데 햇살이 가려요. 앉아 계시면 좋겠는데. 정말 따뜻한데. 아빠. 오늘은 너무 추워서 이를 어째요. 석유 난로라도 들고 올걸 제가 덮어 드릴게요 발만이라도. 2022. 2. 2.
오늘은 잠깐 그림 2022. 1. 30.
아 엊그제. "혹시 저거 나비니?" "풉~ 그냥 낙엽 쪼가리가 바람에 날라가는 건데요?" '아 그렇지. 나비가 있으면 안 되지.' 중학생 쯤 되는 아이 둘이 뭐라고 하는 지도 모르게 바쁘게 종알종알 되며 지나쳐 간다. '나비는 지금 있으면 안 돼. 그게 맞아.' 터벅터벅 오르막길은 힘들었다. 남의집 화단 돌담에 잠시 앉는다. 담배를 한대 꺼내물고 불을... 책갈피를 비비적 ... 포켓북이 역시 좋다. 만화책은 아니었고.... 햇살 한 재박이 책 장에 들이와 박힌다. "저 청년... " "네에?" "저 내가 눈이 좀 안 보여서 그런데, 이게 영어가." 다소 당황하는 빛이다. 그냥 가려다 돌아선다. "Heir Will Nortem Di Auf Yada." "아 고마워 t였군 j 가 아니라." "이게 뭔 뜻인데요?" "그.. 2022. 1. 29.
땡볕 미치다 "저어 여보." "응?" "내일이 생일이예요." "아 그래 시간이 많이 흘렀네." "그동안 너무 고마웠어요." "그래. 나두 그랬어." "전 ...." "아 울 보영이... 못 봐서 어쩌나." "2년 뿐이니깐 그 때 다시 만나요." "울지말구..." ------------------------------------------------------------------------------ 서기 2036년, 극도의 극도의 팬데믹이 횡행하였다. 여러 군소의 집단들이 유전자 조작 생화학전을 시작한 탓이다. 결국 우리 나라도 고려장에 동참하게 된다. 즉, 70세 이상의 면역력 취약자들은 격리하게 된다. 이건 도덕적인 관념과 무관했다. 살기 위한 작은 몸부림. 사람들은 광범위하게 폭도화 되었으나, 결국 삶에 대한.. 2022. 1. 27.
땡볕 미치다 터벅터벅 '그늘은 어디에 있을까.' '백팩을 벗어 머리에 이고 갈까.' "수린아. 수린아." 헐레벌떡 보영이다. "더운에 왜 뛰구 그러냐." 보영이가 양산을 편다. 그것도 왠지 옛날 영화에나 나올 거 같은 꽃무늬 "됐다 가까이 오지마 더우니깐." 한사코 나에게 양산을 같이 드리댄다. 양산을 받아든다. "저어 수린아.. 너 혹시 돈 얼마 있어?" "어?" "조오기 쫌 더 걸으면 장미슈퍼 있잖아." "있지." "우리 거기서 아이스크림 사먹고 가자." '그럼 그렇지 세상엔 공짜가 없다.' "잠깐만.. 750원 있네." "히야 나두 50원 있어. 하드가 400원이니깐." 덥다. 보영이의 땀내음도 장난이 아니다. "난 캔디바. 넌?" "난 쌍쌍바" "아줌마 여기 800원." 평상에 일단 앉는다. 살거 같다. 여긴.. 2022. 1. 26.
시랠랠래) 지켜보고 있다. 지켜보고 있다 벼리수 하루종일 창문밖을 내다보고 서있다. 참 한심한 사람들의 물결. 오늘도 어김 없이 그러하다 가로등이 켜지는 줄 알았는데, 답답해서 방에 불을 켠다. 내방에는 창문이 없었다 큰 거울 하나뿐. 2022. 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