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현재279 잠자리 날다(7) 톡톡. "네에 그냥 놓구 가세요." 4년여 만에 돌아왔다 서울. 소영이는, 맨발로 뛰어 나와서 내 등에 안긴다. "우리 같이 살까?" "어? 오빠!" 또 이 빌어먹을 눈물. 난 눈물을 쓸어닦아 주었다. "우리 뭐 좀 먹으러 가자. 나 배고프다." "응? 응.... 잠깐만... 일단 들어와." "나 샤워 좀 할게... 쫌만 기다려.... 가믄 안돼. 아니야... 그냥 나가자. 괜찮아." 난 소영이가 했듯이 냉장고를 열었다. 온통 참이슬 레드. "저 그게....." 머리를 쓰다듬었다. "저 오빠.. 오늘은 나가지 말자. 그냥 여기서 배달 시켜." 소영이는 내 손을 잡고 침실로 이끈다. 날 밀더니 침대에 눕혔다. 침대가 출렁했다. 2021. 12. 27. 잠자리 날다(6) "저 선생님." "응?" "선생님은 왜 여기 와서 살아요?" "응?" "울 엄마가 그러는데, 선생님 사고치고 도망친 사람 같대요." "큭." "공부나 해. 쓸데 없는 생각 말고." 이 마을에서 내 이름은 희수다. 마을 사람들은, 날 좀 이상하게 보지만, 애들에 공부를 가르쳐 주기 때문에, 그냥 먹을 것도 갖다 주고 동네 모임에도 끼워 주고 그런다. "형준아..." "네 선생님." "자아 이건 말야..." 난 고민한다... 설명 하기가 난감... "잠자리가 한마리가 있어." "네에." "날개로 탁 치면 몸이 올라." "응." "그럼 잎이 살짝 출렁해." "응?" "잎이 왜 출렁할까?" "내일까지 생각해 보고 말해 주렴." 2021. 12. 27. 잠자리 날다(5) 카톡카톡 - 8500 괜찮아? - 네에 4500 먼저 입금해 드릴게요. - 어 - 나머지는 작업 끝난 다음에 드려도 되죠? - 당연하지. - 잠시만요. 보냈어요 확인하세요. - 수린아... 나 좀 불안해. - 아무일도 없어요 - 혹시 또 그 때처럼. - 아니래두요... 그 때는 제가 실수한 거예요... 술이 덜깨서. 필이 안 좋다.... 그때 그날이 자꾸 상기 된다. '니트로를 달자고 할꺼야 이건 절대 안돼.' ------------------------------------------- 난 집주인에 전화를 한다. 아~ 전월세 2억 보증금이니깐... 4천 뽑구 1.6억짜리로 가야된다. "저 저 세입자 수린이인데요." "야. 이거 왜 이래? 오랜만이네." "저 이사해야 해서 방 뺄려구요." "응?" "한달.. 2021. 12. 27. 잠자리 날다(4) 내 기억으로는 포장마차였던 거 같다. 함흥냉면 집이었을 수도 있고.... 아니 함흥냉면을 먹구, 포장마차에 갔던거 같다. 맞다 포장마차..... 아 뭘 먹었더라. "수린 오빠 저... 나..." "왜 또 폼 잡구 그래 무섭게." "담주에 미국가." "누구랑 가는데? 식구끼리?" "아니.." "그냥 말해... 뜸들이지 말고." "시카고 대학에 어플라이 한거 합격통지 왔어." "어?" "나 공부 좀 더 해볼려구." "그래 축하한다고 해야 겠네." "그래." "그럼 여기는 관두는 거야?" "응." "담주라.... 공항에 같이 가줄까?" "아니. 좀..." "그래 알았어. 미국 가면 연락 줄래? 내가 좀 기다리지 뭐." "아니 기다릴 필요 없을꺼야 연락도 안할꺼거든." "아 그렇군. 그래 알았다. 가서 공부 열.. 2021. 12. 27. 잠자리 날다(3) 카톡카톡... - 나 오빠 집 근방인데.... 지금 스벅 이건 또 왠 자다가 날벼락. 3주만이다. - 내 집은 또 어떻게 알아냈는데? - 일단 나와. - 나 씻어야 되는데. - 그냥 나와. 세수만 하공. 난 정말 세수만 하고 추리닝 차림으로 나간다. 문을 여는데, 소영이가 들이밀고 들어온다. "쫘자잔." "야!" "보구 싶었다 모." "어? 어.... 아직도 안 입어 봤구나?" "뭘?" "그 때 준 삐에로 가르숑 셔츠 박스에... 뭐 좀 넣어 뒀지비." "아 몰라 일단 나가자." "시른데?" 갑자기 냉장고를 확 열어본다. "제에발 쯤" "온통 술뿐이 없군 흠." "남자 혼자 사는데 뭘 바래?" "그래두 나름 깔끔하네." "오빠 사실 여친 있지? 왠지 그래 보이는데?" 내 서재(?) 방을 연다. "들어 가.. 2021. 12. 27. 잠자리 날다(2) "그런데 말야...소영아" "어 오빠." "지은이란 이름은 모야?" "말하기 좀 그런데...." "아 아니야 미안." "그게 아니라.... 사실 나랑 젤 친했던 친구 이름. 자살했어." "..." "지금 성형 얼굴도 약간 칭구꺼. 잊기 싫어서." "그럴수 있어... 미안해 물어봐서." "오늘은... 우리 남산에 갈래?" "난 별룬데..." "왜?" "말한 적 있자너. 좀...." "내가 덮어 쓰고 싶어 나랑 가." "거기 케이블카가 아직도 있니?" "몰라." 케이블카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소영이가 날 밀어 부쳤다. "야아." 아 혀가 몰랑몰랑하다. 난 쑤욱 빨아댕긴다. '놔주지 않을라고.' 소영이는 눈이 동그랗게..... 그리고 다시 감았다. 그리구 케이블카 도착. "거 참... 애들두 있는데.." 노친네.. 2021. 12. 27. 이전 1 ··· 17 18 19 20 21 22 23 ··· 4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