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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현재279

잠자리 날다 이보게 ... 여기 좀 도와 주믄 안 되나? 그냥 지나치면서도 마음이 켕겼는데, 뒤에서 부른다 뜨끔하다. "배달을 시키시지 그러셨어요." 쨍볕이 내리는 여름날 뭐 어쩌리.. 어깨에 짊어진다. 15킬로는 되는 듯. "저 이 안에 뭐가..." 웅얼웅얼.. "제가 따라 갈게요. 앞에서 걸으셔요." 셔츠가 온통 땀범벅... "여기야 여기." '휴우 살았다.' "여기 앞에 놓구 갈게요." "잠깐 기다려 보게." 냉장고에서 박카스 하나를 꺼내 오신다. "네 잘 먹을게요. 그럼." '늦겠다.. 뛰어야 한다.' 계속 덥다. 셔츠 뒷쪽을 바지춤에서 꺼냈다. 흐이그 땀내음. --------------------------------------------------------- "저 이게 기획안입니다." "메일로 보고 검토.. 2021. 12. 26.
용기를 냈어요. 날씨가 좀 풀렸어요. 용기를 냈어요. 복졸이님이 다닌다는 편의점 앞에 서 있어요. 아 저분인가요... 아니예요. 이번도... 이젠 다리가 그래도 다행이예요. 전 편의점 커피를 한잔 받아다가 작은 야외 탁자에 앉기로 했어요. 패딩을 입구 나와야 했는데. 제 패션은 체크 미니스커트에 가벼운 점퍼. 롱부츠를 신은게 나름 다행. 아 서늘한 겨울 편의점 탁자. 지잉~ 아. 순간 얼어 붙었어요. 뭐라고 설명해야 할 지.. 용기를 내야만 해요... 용기를. 손에 검은 봉투를 들고 지나쳐 가요. 용기...!!! "저 아저씨!!" "네에?" 일단... 근데 약간은 실망... 역시 젊지는 않았거든요. "저 이거...." 저를 훑어 보더니 스윽 웃더라구요. "보영이구나?" 네에? 전 너무 놀랐죠. 전 도망치고 싶었어요..... 2021. 12. 25.
풍성 낚시터에서 뽀빠이라는 과자속에는, 별사탕이 몇개 들어 있었다. 별사탕은 제일 밑에 들어 있어서, 라면땅을 다 먹고 나서 먹는 디저트. 대부분 흰색인데, 핑크빛 별사탕이 한두개. 난 사먹을 때마다 핑크빛 별사탕을 모았다 어느날 보영이를 만나 모아 두었던 핑크빛 별사탕 병을 주었다. 보영이는 씨익 웃었다. 그리고 그게 이별. 보영이네 집은 다음날... 편지를 기다린다. "빵빵 빠라라랑" "일단 타." 2021. 12. 25.
풍성 낚시터에서 "저 수린씨" "앞에서 푸셔야 하는데요." 잠깐 얼음. 이건 멍하다.. 난 깨어 있는 걸까. 이렇게 따뜻할 리가 없는데...... '여긴 낚시터 저수지.' "제바 ㄹ" 물결이 찰랑 거린다. "아 보영씨? 살아 있군요?" 보영이는 아무 말 없이 나를 꼭 안긴다. "오빠 기다리고 있을께." "어? 뭘?" "뭘 기다려... 뭘?" 2021. 12. 24.
풍성낚시터에서 '제에발 눈떠. 이 쪼다 이 빙신' 매일 병원에 들른다. "보영아... 이제 그만 오렴.. 괜찮아." "죄송해요." 반복되는 일과. 난 자꾸 눈물이 난다. 내가 그날.... 무의식적으로 수린이 오빠의 어깨를 딛고 올랐다. 너무 추웠다. -------------------- 3년후 -------------------- "빵빵빠라라랑" "빵빵빠라라랑" "얼릉~" 그는 손가락으로 자기를 가리킨다. "타라구!!!" 많은 차들이 빵빵 대며 스쳐 지나간다.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차에 오른다. "저 오빠." "절 아세요?" "그냥 있어봐요..." 난 눈물이 너무 나서..... "왜 우세요? 절 아시나 본데... 전 기억이..." "좀 걸려요... 최대한 빨리 가볼게요." "어어... 저 근데, 제가 아는 분 같긴 해.. 2021. 12. 23.
풍성 낚시터에서 "자네... 혹시..." "네에 아저씨?" "아니야." "보영이는 말야. 맑아." 씨익~ "얼추 동의합니다만." "너 능구렁이 가튼... 나 낚시 그만할래." "전 아재랑 대화하는게 더 좋은 걸요." "담배 피우나." "네" "난 담배가 없다네. 한대 주게." "저 여기" "불도." "불도장 찍으면 끝나는 데요. 아저씨?" "안펴!" "저 여기." "하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 "아프게 하진 말아주게나." "아녜요. 아파야 크죠." "잡혔다.!" "근데 이건... 저수지에서 감성돔이?" "회뜰 줄도 아나?" "아니오. 무서워서." "일단 들어가세" "네에." "일단 불쌍하니깐 패대기를 쳐서 기절을..." "네에 그건 많이 봤어요." "해보게나." "시른데요." 2021. 12. 23.